올해 방송업계 안팎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제작·편집·보도부터 서비스와 고객 응대까지 방송사의 전 영역에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제작비 절감과 효율 향상이라는 기대 속에서도, 윤리적 혼란과 법적 책임 문제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 국내 콘텐츠 기업 5곳 중 1곳, 생성형 AI 활용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5년 2분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과 ‘CONTENT with AI: 콘텐츠산업 AI 활용 동향 및 일자리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기업의 20%가 이미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전국 2,513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하반기 대비 7.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게임(41.7%)과 방송·영상(30.8%) 분야에서 활용이 두드러졌으며, AI가 주로 사용되는 단계는 콘텐츠 제작(63.0%)과 창작 기획(43.0%) 순이었다.
AI를 사용하는 기업의 100%가 향후에도 계속 활용하겠다고 응답했지만, 비활용 기업 중 사용 계획이 있는 곳은 27.7%에 불과했다.
◆ AI 숏드라마 제작 확산… 효율성 ‘확실한 효과’
콘텐츠 기업 스푼랩스(대표 최혁재)는 AI 기반 숏드라마 플랫폼 ‘비글루(Vigloo)’를 통해 10월 2일 ‘지옥에서 찾아온 나의 구원자’와 ‘서울: 2053’ 두 편을 공개했다.
AI가 기획부터 후반작업까지 전 과정에 투입돼 시각효과·촬영 비용을 90% 절감, 제작 기간도 절반으로 단축했다. 특히 ‘서울: 2053’은 실제 촬영이 어려운 장면을 AI로 구현해 국내 제작사와의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스푼랩스 최혁재 대표는 “AI 제작 기법을 숏폼 콘텐츠의 표준으로 확산시켜 창작자와 플랫폼 모두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STUDIO X+U와 공동 제작, 네이버 투자작인 ‘스퍼맨’은 하일권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AI 숏드라마로,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년 AI 영상 콘텐츠 제작지원’ 장편 부문 최종 과제에 선정됐다.
제작사 스튜디오티나는 AI 합성 기술과 버추얼 스튜디오를 활용해 배경을 실시간 생성·수정하며 촬영 효율과 연출 유연성을 크게 높였다. 업계는 이를 “AI 숏드라마 제작의 실질적 성과이자 산업적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튜디오티나 관계자는 “정부지원사업에서 인정받은 것은 한 작품의 성과를 넘어 AI 영상 제작 시장이 제도권과 산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OTT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 셀럽미디어 [Ce:포커스]